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인의 한국 화장품 구매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판매가 늘면서 연매출이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24일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한 17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인 1760억원을 웃돌았다. 매출은 1조4573억원으로 9.7%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4분기 기준으로 최대다. 화장품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367억원, 매출은 14.2% 늘어난 7976억원이었다. 생활용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매출은 3623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음료 부문은 영업이익 136억원, 매출 2974억원으로 각각 7.2%와 2.1% 늘었다.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LG생활건강 매출은 전년보다 14.4% 증가한 6조941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6조원대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8809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가 부임한 2005년부터 1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한편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는 이날 전체 주식 수 1000만주의 절반인 500만주를 주당 1만6500원에 매입해 소각하는 유상 감자를 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를 통해 코카콜라음료 최대주주(지분율 90%) LG생활건강은 742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자금은 인수합병(M&A) 실탄으로 쓰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