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창업 제2의 전성기] "미래인재 육성"…건국대·이화여대·동국대, 바이오 학과 신설
국내 대학들이 잇따라 바이오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데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건국대는 올초 바이오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학과로 구성된 KU융합과학기술원을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KU융합과학기술원에는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의생명공학과 등 4개의 바이오 학과가 포함돼 있다.

이화여대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인천대는 바이오경영계약학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바이오제약공학과를 신설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학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육부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에 맞춰 신약 개발, 헬스케어 등 산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학은 바이오 학과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 바이오생명공학과와 바이오식품공학과를 설립한 성신여대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정원 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수업료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바이오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기업이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立稻先買)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충남 논산의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와 취업 연계 협약을 맺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바이오 인력을 직접 키우고 있다. 이들 기업이 학생을 선발해 산업 현장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 뒤 채용하는 방식이다.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는 지난해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도 도입했다. 바이오 전공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바이오 기업에서 실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제도로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5명, 한미약품에 2명, 바이넥스에 3명이 입사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의 취업률은 2015년 2월 기준 91.7%다. 취업자의 17%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9%는 동아디엠바이오에 입사했다. 셀트리온에서는 폴리텍대 출신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데다 성장 속도도 빨라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