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할머니가 해주시는 떡국 생각하면 벌써부터 군침…내년엔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 가야죠"
연기·자작곡 발표·단독 콘서트
2015년 9월 데뷔 후 바쁜 일정
"지금까지 활동한 건 50점쯤"
10년·20년 기념앨범 내는 원조 아이돌 선배들 부러워
롱런 그룹으로 사랑 받을래요
유니스·기희현·제니·정채연·은진·예빈·은채 등 걸그룹 다이아 멤버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한경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지난 2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를 찾은 다이아 멤버들의 얼굴 표정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설렘 넘치는 소녀들의 미소가 가득했다.
리더 기희현은 “2015년 9월 데뷔한 이후 명절마다 스케줄이 겹쳐 숙소에서 명절을 보내야 했다”며 “이번에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설 연휴를 보내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인천·춘천·광주·남원·부산 등 고향은 각자 다르지만 부모의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은 똑같았다.
유니스는 “부모님은 조금만 목소리가 처져도 무슨 일이 있느냐고 걱정부터 하신다”며 “올해는 꼭 다이아가 좋은 결과를 얻어 내년 설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다이아 멤버들은 설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갈비찜을 꼽았다. 평소에는 방송 활동을 위해 다이어트 하느라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평상시에도 “고기 먹고 싶어요”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은진은 “할머니가 해주시는 갈비찜과 떡국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며 “간장에 푹 졸인 닭고기를 떡국에 함께 넣고 끓여주시는데 어디서도 그 맛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이아는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미니앨범 ‘해피엔딩’과 ‘스펠’을 발표하고 바쁜 시간을 보냈다. 멤버들이 꼽은 ‘가장 휴식이 필요한 멤버’는 정채연이다. 제니는 “(정)채연이는 숙소에 와서도 잠이 안 온다며 청소나 빨래를 한다”며 “그런데 조용하다 싶으면 어디든 머리만 닿으면 금세 잠들어 있어 짠할 때가 많다”고 했다.
정채연은 지난해 엠넷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최종 7위에 올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발탁되면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정채연은 “휴식 시간을 달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피곤함을 잊을 정도로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였지만 마치 꿈을 꾼 것처럼 행복했다”고 말했다. 예빈은 “사실 채연이 덕분에 다이아의 이름이 많이 알려져 멤버들 모두가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두 그룹 활동을 병행하면서 밤낮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걸 보면서 힘내라는 말밖에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이아는 데뷔 이후 연기 도전, 자작곡 발표, 팬클럽 창단, 단독 콘서트 개최 등 눈에 띄는 성과들을 이뤘다. 하지만 멤버들은 “지금까지 활동한 점수는 50점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막내 은채는 “각자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우리가 함께 뭔가를 해냈다’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후 다이아는 어디쯤 가 있을까. “최근 아이돌 그룹 출신 선배들 중 여러 팀이 20주년 기념 앨범을 냈잖아요.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다이아도 오래오래 기억되는 팀이 되기 위해 올해는 꼭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을 대표 곡을 내놓고 싶습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