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공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다’ ‘몬테크리스토’ 등 대형 뮤지컬부터 중장년층을 위한 뮤지컬 ‘오!캐롤’,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민족의 명절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아이다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아이다’가 제격이다. 오는 3월1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무대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라이온 킹’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작곡가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는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로 잘 알려진 내용을 시대와 역사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900개가 넘는 조명은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나일강과 별빛이 쏟아지는 사막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다. 이집트 군사의 강인함, 노예로 잡혀 온 누비아인의 처절한 한(恨)은 역동적인 군무로 표현된다. 윤공주와 장은아가 아이다를, 아이비·이정화가 암네리스 역을 맡았다. 26~30일 공연에는 관람료를 30% 할인해준다.
몬테크리스토
익숙한 고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2월12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몬테크리스토’가 어떨까.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남자 에드먼드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와 벌이는 복수극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잭 머피(대본) 콤비가 무대화했다. 배우의 퍼포먼스와 조명 기술이 3차원(3D) 영상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보여주는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무대 미학이 일품이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카이가 몬테크리스토를 연기한다. 29~31일 공연은 30% 할인해준다.
2월5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오!캐롤’은 중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여섯 명의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오랜 시간 친구로서 서로를 지켜만 봐온 허비와 에스더, 이성적인 방식으로만 사랑을 대하는 마지와 감성적인 사랑을 꿈꾸는 로이스 등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이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 세다카의 올드팝송 21곡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허비 역의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에스더 역의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은 오랜 연륜으로 공연의 ‘맛’을 살릴 예정이다. 27~30일 공연은 30% 할인한다.
놀보가 온다
이달 2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놀보가 온다’는 “풍자란 이런 것”이라고 작정하고 보여주는 작품이다. 손진책 연출, 배삼식 극본, 국수호 안무, 김성녀 연희감독 등 ‘마당놀이 드림팀’이 무대를 꾸몄다. 놀보의 만행은 임금 착취, 부당 거래, 세금 포탈, 편법 증여 등 현대적으로 진화했다.
그렇다고 시국에 대한 풍자와 해학으로만 승부를 보는 작품은 아니다.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옷을 입은 제비떼의 몸짓은 우아하고, 배우들이 선보이는 소리는 귀에 착착 감긴다. 남사당패의 고난도 줄타기, 북청사자놀음 등 명인들의 다양한 기교도 감상할 수 있다. 김학용의 심술 가득한 놀보, 유태평양의 우직한 흥보, 이광복의 재기발랄한 마당쇠 등 맛깔스러운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7~29일 공연 관람객 중 원숭이띠, 닭띠에겐 관람료를 50% 깎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