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더킹·공조 쌍끌이 흥행몰이…한·미·일 애니메이션 극장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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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대작 ‘더킹’과 ‘공조’가 쌍끌이 흥행에 나설 전망이다. 실화를 소재로 한 ‘딥워터 호라이즌’과 ‘재키’, 좀비 판타지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등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이 그 뒤를 따른다. 한·미·일 흥행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 ‘모아나’ ‘너의 이름은’ 등도 가족 관객을 찾아간다. ‘터닝메카드’가 유치원과 초등학생에게 어울린다면 ‘모아나’와 ‘너의 이름은’은 중·고생과 어른들이 즐기기에 좋다.
대작 ‘더킹’과 ‘공조’ 맞대결
한재림 감독의 ‘더킹’은 사법 권력이 주무르는 정치 세계를 풍자한다. 전두환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실세 검사들의 모습을 통해 이 땅의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묻는다. ‘폼나게’ 살고 싶어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된 조인성은 정권을 설계하는 선배 검사 정우성의 수하에 들어가면서 인생이 달라진다. 조인성이 고등학생부터 40대 검사까지 연기하며, 정우성은 비정한 검사 역을 맡았다.
풍자의 정점은 두 검사가 차기 대통령 후보를 점치기 위해 무당을 찾아가는 장면과 당선이 유력하다는 후보를 위해 기밀수사 자료까지 제공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장면이다.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할 검사들이 권력에 줄을 대기 위해 가장 비합리적이고 부정한 방법을 선택하는 모습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화제가 됐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형사가 공조 수사에 나서는 액션 형사물. 북한 특수부대 장교 역 김주혁은 북한산 100달러 위조지폐 동판인 ‘슈퍼노트’를 탈취해 남한으로 도피하고, 그를 잡기 위해 북한 형사 현빈과 남한 형사 유해진이 힘을 모은다. 현빈의 화려한 액션이 볼거리다. 이태원의 좁은 언덕길에서 자동차를 발판 삼아 뛰어다니며 추격전을 펼치고, 터널과 다리 등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자동차 추격신이 곁들여진다. 절제된 액션으로 단숨에 악당들을 제압하는 격투 장면도 수준급. ‘딸 바보’ 유해진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보태져 웃음과 감동을 버무려낸다. 남북한을 소재로 한 역대 영화 중 가장 오락성이 크다.
판타지와 실화 소재 할리우드 영화 3편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사건을 옮긴 재난영화. 영국 석유업체 BP는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안전검사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인다. 결국 배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하고 만다. 사건의 실재감을 극대화한 연출이 돋보인다. 시추선의 안전성을 거듭 지적하는 장면을 비롯해 시추선 선원과 기능공들의 투박하고 거친 대화, 배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까지 실감나게 그려냈다.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지만,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체감 공포가 크다. 마크 월버그 주연. ‘재키’는 미국 제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애칭 재키) 여사를 조망한다. 30대 초반에 퍼스트레이디가 된 재클린이 남편의 암살 순간에 느껴야 했던 공포와 그 와중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 등에 초점을 맞춘다. ‘블랙 스완’의 내털리 포트먼이 재클린의 불안정하고 연약했던 순간을 표현해냈다.
좀비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2002년 처음 나온 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이자 완결편이다. 여전사 앨리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을 얻기 위해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밀라 요보비치가 자동차, 오토바이 추격신뿐 아니라 와이어 액션, 맨몸 격투 등 고강도의 액션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별출연한 이준기는 밀라 요보비치와 1 대 1 격투신을 선보여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미·일 애니메이션 격돌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은 변신로봇 완구 매진 사태를 불러온 인기 국산 방송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블랙미러 악당이 미래 세상을 파괴하려고 하자 어린이 친구들이 비극을 사전에 막기 위해 현재 세상으로 시간여행을 와서 싸운다. 자동차들이 카드에 따라 공룡과 로봇 모양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모아나’는 하와이 섬의 원주민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디즈니 애니메이션. 고향에 드리운 저주를 풀기 위해 소녀 모아나가 도깨비 같은 신(神)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너의 이름은’은 시골 소녀와 도시 학생이 꿈속에서 만나 거대한 재난을 피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대작 ‘더킹’과 ‘공조’ 맞대결
한재림 감독의 ‘더킹’은 사법 권력이 주무르는 정치 세계를 풍자한다. 전두환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실세 검사들의 모습을 통해 이 땅의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묻는다. ‘폼나게’ 살고 싶어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된 조인성은 정권을 설계하는 선배 검사 정우성의 수하에 들어가면서 인생이 달라진다. 조인성이 고등학생부터 40대 검사까지 연기하며, 정우성은 비정한 검사 역을 맡았다.
풍자의 정점은 두 검사가 차기 대통령 후보를 점치기 위해 무당을 찾아가는 장면과 당선이 유력하다는 후보를 위해 기밀수사 자료까지 제공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장면이다.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할 검사들이 권력에 줄을 대기 위해 가장 비합리적이고 부정한 방법을 선택하는 모습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화제가 됐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형사가 공조 수사에 나서는 액션 형사물. 북한 특수부대 장교 역 김주혁은 북한산 100달러 위조지폐 동판인 ‘슈퍼노트’를 탈취해 남한으로 도피하고, 그를 잡기 위해 북한 형사 현빈과 남한 형사 유해진이 힘을 모은다. 현빈의 화려한 액션이 볼거리다. 이태원의 좁은 언덕길에서 자동차를 발판 삼아 뛰어다니며 추격전을 펼치고, 터널과 다리 등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자동차 추격신이 곁들여진다. 절제된 액션으로 단숨에 악당들을 제압하는 격투 장면도 수준급. ‘딸 바보’ 유해진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보태져 웃음과 감동을 버무려낸다. 남북한을 소재로 한 역대 영화 중 가장 오락성이 크다.
판타지와 실화 소재 할리우드 영화 3편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4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사건을 옮긴 재난영화. 영국 석유업체 BP는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안전검사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밀어붙인다. 결국 배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폭발하고 만다. 사건의 실재감을 극대화한 연출이 돋보인다. 시추선의 안전성을 거듭 지적하는 장면을 비롯해 시추선 선원과 기능공들의 투박하고 거친 대화, 배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까지 실감나게 그려냈다.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지만,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체감 공포가 크다. 마크 월버그 주연. ‘재키’는 미국 제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애칭 재키) 여사를 조망한다. 30대 초반에 퍼스트레이디가 된 재클린이 남편의 암살 순간에 느껴야 했던 공포와 그 와중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 등에 초점을 맞춘다. ‘블랙 스완’의 내털리 포트먼이 재클린의 불안정하고 연약했던 순간을 표현해냈다.
좀비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2002년 처음 나온 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이자 완결편이다. 여전사 앨리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을 얻기 위해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와 엄브렐라 그룹과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밀라 요보비치가 자동차, 오토바이 추격신뿐 아니라 와이어 액션, 맨몸 격투 등 고강도의 액션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별출연한 이준기는 밀라 요보비치와 1 대 1 격투신을 선보여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미·일 애니메이션 격돌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은 변신로봇 완구 매진 사태를 불러온 인기 국산 방송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블랙미러 악당이 미래 세상을 파괴하려고 하자 어린이 친구들이 비극을 사전에 막기 위해 현재 세상으로 시간여행을 와서 싸운다. 자동차들이 카드에 따라 공룡과 로봇 모양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모아나’는 하와이 섬의 원주민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디즈니 애니메이션. 고향에 드리운 저주를 풀기 위해 소녀 모아나가 도깨비 같은 신(神)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너의 이름은’은 시골 소녀와 도시 학생이 꿈속에서 만나 거대한 재난을 피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