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와 집합 상가의 투자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도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호조 속에 상업용 부동산 공급은 증가한 반면 기업과 개인들의 투자·소비 심리는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감정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4분기 및 연간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작년 기업들이 주로 입주한 오피스(지상 6층 이상) 투자 수익률은 연 5.8%로 전년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자영업자들이 주 세입자인 집합 상가(호·실 개별 소유) 투자 수익률도 전년보다 0.39% 하락한 연 6.93%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1.48%)와 CD 금리(연 1.49%) 등 금융 상품과 비교해서는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꼬마 빌딩으로 불리며 최근 자산가들의 매입이 꾸준한 중대형 상가(3층 이상)와 소규모 상가(2층 이상)의 경우 투자 수익률은 소폭 올랐지만 공실률도 같이 높아졌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전년보다 각각 0.1%와 0.08% 상승했다. 소득 수익률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 수익률 증가 덕분에 투자 수익률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도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증가했다.

노경석 한국감정원 상업자산통계부장은 “저금리 기조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요가 늘면서 자산 가치 상승이 유지됐지만 기업과 내수 경기 침체로 임차 수요가 위축돼 소득 수익률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입자끼리 주고받는 권리금(서울 및 6개 지방 광역시)은 4661만원으로 전년보다 1.9% 상승했다. 반면 권리금이 있는 경우는 67.5%로 전년과 비교해 2.8% 하락했다. 권리금 액수는 3000만원 미만이 49.2%로 가장 많았다. 3000만~5000만원이 22.1%로 뒤를 이었다. 권리금은 서울이 평균 557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256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권리금 조사는 작년 9월30일 기준으로 김영란법(2016년 9월28일 시행)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