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 20000 돌파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20,000선을 돌파하면서 미국 금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방침과 대기업들의 뛰어난 실적, 경기지표의 호조세 등이 작용한 결과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전부터 매수주문이 쌓이면서 거래 개시와 동시에 전날보다 121포인트(0.6%) 급등한 20,033.77포인트로 출발했다. 전날 0.57% 오른 19,912.71로 마감하며 20,000선 재도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데 이어 이날 단숨에 전고점을 돌파하며 다우지수 120년 만에 20,000선을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약속한 데 이어 다코타·키스톤 송유관 사업 재개를 위한 행정명령 발동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8일 대선 이후 약 2주 만인 22일 지수 19,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42거래일 만에 지수가 추가로 1000포인트 상승했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춤했던 트럼프 랠리가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빅스(VIX)도 이날 오전 10.81까지 떨어지면서 2014년 7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