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여섯 배 이상 고성장했다. 영업적자도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이 14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239억원)보다 517% 급증한 것이다. 영업손실은 1002억원으로 전년(1611억원)에 비해 37.8%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플릭사비가 지난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암젠이 개발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과 얀센의 레미케이드를 각각 복제해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를 선보였다. 베네팔리는 지난해 2월, 플릭사비는 8월 유럽에 출시했다. 이들 두 제품을 합치면 지난해 유럽 판매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지난 24일 판매허가를 받은 당뇨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가 출시되면 올해부터 판매액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플릭사비의 식품의약국(FDA) 시판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3개 바이오시밀러를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후속 치료제 출시와 미국 판매허가 등이 남아 있어 올해 실적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기업(CMO) 삼성바이오로직스(91.2%)와 미국 바이오젠(8.8%)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급격하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13년 12억달러였다. 2019년에는 20배가량 성장한 23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