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세월이 쌓여 만든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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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힘
임석재 지음 / 홍문각 / 326쪽│1만8000원
임석재 지음 / 홍문각 / 326쪽│1만8000원
대부분의 광고 마케팅이 젊음을 찬양한다. 사람들은 뭐든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고,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려 애를 쓴다. 그러나 오래된 것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좋은 점들도 있다. 중후한 멋과 편안함, 친숙함, 세월이 쌓여 만든 다양성 등이다.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간의 힘》에서 오래된 건물과 공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잘 알려진 서울의 건축물들을 의인화해 소개했다. 1969년 완공된 서울 관철동의 삼일빌딩은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중년의 중후함에 비유했다. 한때 서울에서 가장 높았던 이 건물의 알루미늄 벽은 시간에 따라 색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멋”이라고 얘기한다.
옛 건물이 새것의 바탕이 돼 조화로운 풍경을 내기도 한다. 1980년 준공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2015년 그 뒤편에 생긴 디타워는 부모와 자식 같다. 색과 디자인 요소가 비슷해서다. 경복궁 맞은편에 2010년 들어선 트윈트리타워는 창틀과 건물 외벽을 한옥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외국에는 오래된 건물에 의미를 부여해 문화적 자산으로 키운 사례가 많다. 이렇게 공간에 녹아든 시간의 힘은 사람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화적 자긍심을 주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체득하게 해서다. 저자는 “우리도 나이 먹은 건물의 지혜를 배우고 소중히 지켜야 한다”며 “시간의 가치를 도시에서 찾아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간의 힘》에서 오래된 건물과 공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잘 알려진 서울의 건축물들을 의인화해 소개했다. 1969년 완공된 서울 관철동의 삼일빌딩은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중년의 중후함에 비유했다. 한때 서울에서 가장 높았던 이 건물의 알루미늄 벽은 시간에 따라 색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멋”이라고 얘기한다.
옛 건물이 새것의 바탕이 돼 조화로운 풍경을 내기도 한다. 1980년 준공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2015년 그 뒤편에 생긴 디타워는 부모와 자식 같다. 색과 디자인 요소가 비슷해서다. 경복궁 맞은편에 2010년 들어선 트윈트리타워는 창틀과 건물 외벽을 한옥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외국에는 오래된 건물에 의미를 부여해 문화적 자산으로 키운 사례가 많다. 이렇게 공간에 녹아든 시간의 힘은 사람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화적 자긍심을 주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체득하게 해서다. 저자는 “우리도 나이 먹은 건물의 지혜를 배우고 소중히 지켜야 한다”며 “시간의 가치를 도시에서 찾아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