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중국에 밀리는 국산 스마트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차이나 파워’가 거세다.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은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비보(VIVO) 샤오미 레노버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분기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강세에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등 인도 스마트폰 회사들은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들 인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34%포인트 줄어든 20%로 집계됐다. 인도 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점유율이 1년 전보다 5%포인트 감소한 24%에 그쳤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은 최근 판매량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큰 화면과 성능을 높인 카메라, 전화번호를 2개까지 쓸 수 있는 듀얼유심(USIM) 등을 담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또 인도 영화배우와 크리켓 선수 등을 모델로 활용해 광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에서 중저가폰 제품군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유통망을 크게 늘리고 사후서비스(AS) 등을 강화하며 인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판매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크게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 중국 회사들은 인도에 생산시설을 갖추며 세금 혜택도 누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유통망 강화, 원활한 부품 공급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8%의 성장률을 기록해 세계 전체 성장률 3%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