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언론 첫 단독인터뷰 왜 정규재tv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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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정규재tv였나
박 대통령측 "악의적 편집 없을 것" 판단
(2) 왜 뇌물 혐의 질문 없었나
"헌재 재판 사안은 곤란" 변호인단 요청 수락
(3) 왜 오후 8시에 공개했나
4시30분에 끝난 인터뷰…영상 합치는데 시간 걸려
박 대통령측 "악의적 편집 없을 것" 판단
(2) 왜 뇌물 혐의 질문 없었나
"헌재 재판 사안은 곤란" 변호인단 요청 수락
(3) 왜 오후 8시에 공개했나
4시30분에 끝난 인터뷰…영상 합치는데 시간 걸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정규재tv’와 한 단독 인터뷰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 일반시민, 네티즌 사이에서 단연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육성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자 야당 측은 “대통령이 보수 논객을 불러 자기를 방 어하는 논리만 일방적으로 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언론과의 첫 단독 인터뷰가 성사된 배경에서부터 정 주필의 ‘돌직구 질문’, 메모지 없이 한 시간을 이어간 박 대통령 모습에 이르기까지 궁금증들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왜 KBS 등 유력 방송사가 아니라 인터넷방송 정규재tv를 선택했나? ‘정윤회 씨와 밀회를 했느냐’고 까칠한 질문을 쏟아낸 정 주필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출연 문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 개입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은 왜 하지 않았을까?
왜 정규재TV였나?
박 대통령 변호인단 관계자는 26일 “여러 곳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정규재tv가 가장 공정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약식 간담회를 했다. 탄핵 후 첫 언론과의 접촉이었다. 그때 야당은 “직무정지된 대통령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측 관계자는 “위법 논란을 해소하는 한편 각 언론사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해석을 하거나 왜곡된 편집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재tv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주필은 “박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 같다. 줄거리를 짜놓고 만들어 가거나 특정 부분만 잡아 침소봉대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보도를 해줄 수 있고, 정치적 해석이 가장 덜한 곳이 정규재tv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주필은 국민경제자문위원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노동개혁 후퇴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등 박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청와대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정규재tv의 경제 강의를 간간이 시청하고 정 주필 칼럼도 자주 읽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왜 뇌물 혐의 질문 없었나?
이번 인터뷰에서 기업 출연금 강요와 뇌물죄 관련 혐의에 관한 내용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 주필은 “인터뷰 요청 과정에서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재판 진행 사안에 대해선 답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내가 그걸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나도 그 부분이 아쉽다”고 밝힌 정 주필은 “그 외 분야에 대해서는 묻는 말에 다 답한다는 조건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정 주필은 “대통령의 지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많은데 인정하시냐”는 돌직구까지 날렸다. 박 대통령은 까칠한 질문에 애써 웃음을 띠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 또 한 시간여 동안 메모지 없이 즉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주필은 “2015년 청와대 규제개혁 끝장토론에 참석했을 때 박 대통령이 콘티(conti) 없이 일곱 시간 회의를 끌고 간 것을 지켜봤다”며 “언론들이 박 대통령을 무뇌아인 것처럼 만들어 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나온 대선주자들과 비교하면 국정에 대한 이해도와 지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 오후 8시에 공개했나?
방송에 비친 박 대통령 얼굴은 탄핵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장기가 좀 덜했고, 얼굴에 핏기가 줄었다. 정 주필은 “한마디로 위축된 모습이었다”며 “무차별로 난타당하고 탄핵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한 자책감이 대통령을 위축시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뷰는 오후 3시30분에서 4시30분까지 이뤄졌고 5시께 청와대를 나섰다. 방송을 왜 오후 8시부터 내보냈느냐는 질문에 정 주필은 “우리는 아마추어 PD 한 명뿐이다. 네 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작업 등에 당연히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육성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자 야당 측은 “대통령이 보수 논객을 불러 자기를 방 어하는 논리만 일방적으로 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언론과의 첫 단독 인터뷰가 성사된 배경에서부터 정 주필의 ‘돌직구 질문’, 메모지 없이 한 시간을 이어간 박 대통령 모습에 이르기까지 궁금증들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왜 KBS 등 유력 방송사가 아니라 인터넷방송 정규재tv를 선택했나? ‘정윤회 씨와 밀회를 했느냐’고 까칠한 질문을 쏟아낸 정 주필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출연 문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 개입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은 왜 하지 않았을까?
왜 정규재TV였나?
박 대통령 변호인단 관계자는 26일 “여러 곳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정규재tv가 가장 공정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약식 간담회를 했다. 탄핵 후 첫 언론과의 접촉이었다. 그때 야당은 “직무정지된 대통령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측 관계자는 “위법 논란을 해소하는 한편 각 언론사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해석을 하거나 왜곡된 편집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재tv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주필은 “박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 같다. 줄거리를 짜놓고 만들어 가거나 특정 부분만 잡아 침소봉대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보도를 해줄 수 있고, 정치적 해석이 가장 덜한 곳이 정규재tv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주필은 국민경제자문위원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노동개혁 후퇴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등 박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청와대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정규재tv의 경제 강의를 간간이 시청하고 정 주필 칼럼도 자주 읽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왜 뇌물 혐의 질문 없었나?
이번 인터뷰에서 기업 출연금 강요와 뇌물죄 관련 혐의에 관한 내용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 주필은 “인터뷰 요청 과정에서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재판 진행 사안에 대해선 답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내가 그걸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나도 그 부분이 아쉽다”고 밝힌 정 주필은 “그 외 분야에 대해서는 묻는 말에 다 답한다는 조건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정 주필은 “대통령의 지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많은데 인정하시냐”는 돌직구까지 날렸다. 박 대통령은 까칠한 질문에 애써 웃음을 띠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 또 한 시간여 동안 메모지 없이 즉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주필은 “2015년 청와대 규제개혁 끝장토론에 참석했을 때 박 대통령이 콘티(conti) 없이 일곱 시간 회의를 끌고 간 것을 지켜봤다”며 “언론들이 박 대통령을 무뇌아인 것처럼 만들어 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나온 대선주자들과 비교하면 국정에 대한 이해도와 지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 오후 8시에 공개했나?
방송에 비친 박 대통령 얼굴은 탄핵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장기가 좀 덜했고, 얼굴에 핏기가 줄었다. 정 주필은 “한마디로 위축된 모습이었다”며 “무차별로 난타당하고 탄핵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한 자책감이 대통령을 위축시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뷰는 오후 3시30분에서 4시30분까지 이뤄졌고 5시께 청와대를 나섰다. 방송을 왜 오후 8시부터 내보냈느냐는 질문에 정 주필은 “우리는 아마추어 PD 한 명뿐이다. 네 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작업 등에 당연히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