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사원이 붉게 물들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이 28일 설날(Lunar New Year)을 앞두고 걸어둔 붉은 등불이다. 그 아래에서 두 연인이 소원을 빈 뒤 셀카를 찍고 있다. 중국인들은 춘제(春節·중국 설)에 등불을 걸고 한 해 소원을 빈다. 부처님오신날에 등불을 거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희망이 있어야 소원도 빌게 된다. “1년의 계획은 원단(元旦·설날 아침)에 있다”고 한다. 국내외적 악재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명절이지만 희망과 목표를 세우고 소원을 빌어보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