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3연패를 노렸던 한국 선수들이 이틀째 부진했다. 28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패러다이스 아일랜드GC(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2라운드에서다. 반면 K골프에 텃밭을 내줬던 미국 선수들이 톱5를 모두 장악하는 등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특히 ‘장타여왕’ 렉시 톰슨은 이날 하루에만 12언더파를 치는 절정의 샷감각을 뽐냈다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8언더파 65타를 쳐 2라운드 중간합계 17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첫날 9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린시컴은 이 대회 36홀 최저타(129타) 기록을 세우며 이틀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린시컴은 161야드 짜리 파3인 12번홀에서 기록한 홀인원에 힘입어 단숨에 선두로 뛰어 올랐다. LPGA 올 시즌 첫 홀인원이다. LPGA는 지난해 26개의 홀인원을 배출했다.

이어 이글 1개,버디 10개를 쓸어담은 렉시 톰슨이 12언더파 61타(중간합계 16언더파) 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톰슨의 12언더파는 자신의 프로 통산 최저타 기록이며,이 대회와 코스의 최저타 기록이다. 이어 저리나 필러(14언더파 132타), 스테이시 루이스(13언더파 133타), 메건 캉(11언더파 135타)이 3위부터 5위까지 휩쓰는 등 미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태국의 P.K 콩크라판이 11언더파 135타로 메건 캉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22·롯데)가 보기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6타를 쳐 선두그룹 추격을 시작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7타로 이일희와 함께 공동 10위다. 2013년 챔피언인 이일희는 첫날 5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오른데 이어 이날도 4타를 추가로 덜어내 톱10을 유지,선두경쟁의 불씨를 남겼다.

하지만 선두 린시컴과는 8타 차이가 나 3,4라운드에서 많은 타수를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운정(27·볼빅)이 중간합계 8언더파 138타로 공동 17위, 김세영(24·미래에셋)이 6언더파 140타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희영(30)도 공동 26위다. 한국은 지난해 김효주와 2015년 최나연(30·SK텔레콤)이 LPGA 개막전을 2년 연속 제패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