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10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오늘 전화통화를 하고 오는 2월10일에 워싱턴DC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미·일 동맹의 중요성과 지역 및 글로벌 이슈들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철통 같은 안보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은 내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북한의 위협에 관해 논의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한 미국과 일본 양자 간 무역·투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기자들에게 “전화 협의에서 경제와 안보 문제 등에 있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안보 전반에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중국과 함께 불공정 무역국으로 거론하며 무역적자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화회담에서도 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확인하고 통상 협상을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시절인 작년 11월17일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회동한 바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