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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공식 계정(https://twitter.com/POTUS)으로 “나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지킴이(the greatest defender, 그리고 가장 충실한 승리자(loyal champion)가 될 것이다-DJT”고 적었다. DJT는 트럼프 대통령 본명(도널드 J 트럼프)의 약자다. 최근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선언한 것과 반(反) 이민 조치 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여러 건의 트윗을 통해 업무 진척 상황을 설명하고 미디어를 비판했다. 그의 이날 트윗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의 위대한 지킴이가 될 것’이라는 내용과 새 정부가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이었다.

그는 28일 오전 7시께부터 개인 계정(https://twitter.com/realDonaldTrump)을 통해3건의 미디어 비판 트윗을 연달아 보냈다. 그는 “뉴욕타임스는 맨 처음부터 나에 대해 잘못 보도해 왔다. 내가 프라이머리(대통령 경선)에서 질 것이라고 했고 그 다음엔 총선에서 질 거라고 한다. 가짜 뉴스다!”고 했다. 이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나에 대한 기사는 너무 가짜이고 화난 것이어서, (뉴욕)타임스가 감소하는 구독자와 열독자에게 사과했을 정도였다”며 “그들은 맨 처음부터 나를 잘못 파악했으며 여전히 경로를 바꾸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안 그럴 것이다. 부정직하다”고 직설적인 비판, 혹은 욕설을 퍼부었다. ‘The’를 ‘Thr’로, ‘has’를 ‘gas’로 적는 등 오타도 몇 개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고 수정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께엔 개인 계정으로 “오늘 우리는 31년이 지난 후에도 스페이스셔틀 챌린저 호의 승무원들을 기억한다”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NeverForget)’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어 공식 계정으로 이 트윗을 재전송(리트윗)했다. 이어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 나는 이스라엘 남쪽 국경을 따라 장벽을 세웠으며 그것으로 모든 불법 이민을 중단할 수 있었다. 위대한 성공이었다. 위대한 생각이다”는 트윗도 공식 계정으로 재전송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는 취지다.

오후 2시경에는 공식 계정으로 주간 성명이라는 제목의 2분2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 1주일을 자평하는 동영상으로, 그는 “첫 며칠간 미국의 제조업체 대표자와 노조 관계자를 여럿 만났다”며 “내 메시지는 명확하다. 미국 안에서 만들라는 것이고 미국 노동자를 활용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승리 후 여러 기업들이 미국 밖으로 일자리를 빼돌리지 않고, 바로 여기에 일자리를 유지하고 만들겠다고 했다며 “매일 우리는 미국인들에게 한 약속을 충족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며칠간 오바마케어를 폐지 및 대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대형 송유관 건설 허용,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 등을 내렸음을 열거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을 속도감 있게, 지능적으로 할 것이며 미국인들을 위한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 신이 당신을 축복하길, 그리고 미국을 축복하기를”이라고 맺었다.

이외에 공식 계정으로 올린 트윗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몇몇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동영상(오후 4시)과 공직자가 퇴임 후 5년간 로비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공직자 윤리규정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내용 등(오후 9시)이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첫날 퇴임 후 2년간 로비를 금지했는데 이를 5년으로 늘렸다. 아울러 퇴임 공직자가 해외 정부를 위해 벌이는 로비를 원천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당선 후 공식 계정과 개인 계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한 쪽 계정에 올린 후 다른 계정이 리트윗(인용)하는 사례도 자주 있다. 공식 계정에 비해 개인 계정은 더 직설적인 내용이 많고 미디어 비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