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현정(왼쪽부터), 비올리스트 김사라, 리코디스트 염은초.
피아니스트 임현정(왼쪽부터), 비올리스트 김사라, 리코디스트 염은초.
피아니스트 임현정부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김사라, 리코디스트 염은초까지 젊은 클래식 스타들의 공연이 다음달 잇따라 열린다. 젊은 아티스트 특유의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연주를 기대하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 스타’ ‘미국 빌보드 클래식차트 1위’ 등 다양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임현정(30)은 다음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독주회)을 연다.

임현정은 2009년 유튜브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연주 동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현란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에 조회 수가 26만건에 달했다. 2012년 데뷔 앨범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다. 이 앨범으로 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클래식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무대는 2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슈만의 ‘사육제’, 브람스의 ‘8개의 피아노 소품’, 라벨의 ‘거울’,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를 연주한다. 임현정은 “베토벤 작품이 ‘숙제’와 같았다면, 슈만과 라벨 등의 음악은 숙제를 다한 뒤에 하고 싶은 ‘오락’과 같다”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친근한 곡들로 이번 공연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39)은 밸런타인데이인 다음달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로맨틱한 비올라 공연을 펼친다. 1부에선 브리튼의 ‘라크리메’ 등 영국 정통 비올라 음악을 선보인다. 2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피아졸라의 ‘탱고 발레’, 로보스 등의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등을 연주한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진 얻은 비올리스트 김사라(29)는 2일 금호아트홀에서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독일 멘델스존 콩쿠르 1위, 막스 로스탈 콩쿠르 2위를 차지하는 등 6개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다. 독일 주립 브라운슈바이크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사라는 피아졸라의 ‘위대한 탱고’, 비외탕의 ‘파가니니를 위한 오마주’, 쇼스타코비치의 ‘비올라 소나타 C장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리코디스트 염은초(25)는 취리히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나오키 기타야와 함께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염은초는 MBC의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리코더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이번 무대에선 바로크 시대 정통 리코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헨델의 ‘리코더 소나타 a단조’부터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텔레만, 쿠프랭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공연기획사 봄아트프로젝트 관계자는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가장 대중적인 악기지만 좀처럼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리코더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