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한 사업마다 쓴맛…강원랜드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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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테마파크 사업 '삐걱'
계열사 매년 순손실 기록
"사행산업 규제로 성장세 꺾여"
주가 3만2650원 … 1년 최저가
"매수하려면 내년 이후에"
새만금 등 경쟁자 등장 가능성도
계열사 매년 순손실 기록
"사행산업 규제로 성장세 꺾여"
주가 3만2650원 … 1년 최저가
"매수하려면 내년 이후에"
새만금 등 경쟁자 등장 가능성도
강원랜드 주가가 최근 3거래일 연속 ‘1년 최저가’(종가 기준) 행진을 이어갔다. 카지노 사업의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손댄 사업이 모두 손실을 내고 있는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흔들리는 카지노 사업
강원랜드는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1% 내린 3만26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새 21.16% 떨어졌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에 65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함승희 사장이 2014년 11월13일 회사 경영을 맡은 뒤 상승 곡선을 그렸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상당수 반납했다. 지난 26일 주가는 함 사장의 선임일 주가(3만4650원)를 밑돈다.
증권업계는 강원랜드의 향후 주가도 어둡게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 사업에 부정적 뉴스가 많고 뚜렷한 성장 전략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금 저점 투자를 물색하기보다는 내년 이후에 매수 기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강원랜드 목표 주가를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가 3만원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것은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 경쟁자의 등장으로 실적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내에서는 파라다이스의 영종도 복합리조트가 오는 4월 개장하고 전북 새만금에 내국인이 드나들 수 있는 카지노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한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관련 조항이 담겨 있어서다. 현재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국내 카지노는 강원랜드뿐이다. 일본에서는 2020년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 전망이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설립을 허가하는 법안이 지난달 15일 일본 참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손실 눈덩이
강원랜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도 삐걱대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1월 강원도에 게임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테마파크 업체 하이원상동테마파크, 리조트 업체 하이원추추파크 등을 설립하고 총 189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가 매년 순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회사 투자금 가운데 787억원을 손실처리했다.
강원랜드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정상궤도에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 상반기에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한 강원도 시민단체 반대로 청산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청산이 무산되면 자회사 관련 손실 폭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부진한 여름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획한 워터파크 개장 시점이 올 11월에서 내년 6월로 밀리는 등 다른 신사업도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카지노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당장 주가 반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행산업 매출 규모를 국내총생산 대비 0.58% 수준으로 관리하는 매출총량 규제 등으로 카지노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이 주가 반등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흔들리는 카지노 사업
강원랜드는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91% 내린 3만26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새 21.16% 떨어졌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에 65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함승희 사장이 2014년 11월13일 회사 경영을 맡은 뒤 상승 곡선을 그렸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상당수 반납했다. 지난 26일 주가는 함 사장의 선임일 주가(3만4650원)를 밑돈다.
증권업계는 강원랜드의 향후 주가도 어둡게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 사업에 부정적 뉴스가 많고 뚜렷한 성장 전략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금 저점 투자를 물색하기보다는 내년 이후에 매수 기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강원랜드 목표 주가를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가 3만원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것은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 경쟁자의 등장으로 실적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내에서는 파라다이스의 영종도 복합리조트가 오는 4월 개장하고 전북 새만금에 내국인이 드나들 수 있는 카지노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한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관련 조항이 담겨 있어서다. 현재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국내 카지노는 강원랜드뿐이다. 일본에서는 2020년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 전망이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설립을 허가하는 법안이 지난달 15일 일본 참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손실 눈덩이
강원랜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도 삐걱대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1월 강원도에 게임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테마파크 업체 하이원상동테마파크, 리조트 업체 하이원추추파크 등을 설립하고 총 189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가 매년 순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회사 투자금 가운데 787억원을 손실처리했다.
강원랜드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정상궤도에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 상반기에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한 강원도 시민단체 반대로 청산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청산이 무산되면 자회사 관련 손실 폭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부진한 여름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획한 워터파크 개장 시점이 올 11월에서 내년 6월로 밀리는 등 다른 신사업도 더디게 추진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카지노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당장 주가 반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행산업 매출 규모를 국내총생산 대비 0.58% 수준으로 관리하는 매출총량 규제 등으로 카지노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이 주가 반등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