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파리 경선관리위원회 본부에서 경쟁자였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파리 경선관리위원회 본부에서 경쟁자였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기본소득 지급을 공약으로 내건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49)이 오는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집권 사회당 후보로 29일(현지시간) 선출됐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기 전 사회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아몽이 우리 대선 후보”라며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미국 민주당의 지난해 대선 경선 후보)’로 불리는 아몽 전 장관은 사회당에서도 왼쪽으로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소득 불균형과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부족,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매달 750유로(약 94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세원은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로봇세’를 물려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세는 자동화 설비로 창출되는 기업들의 이익에 매기는 세금이다.

그는 또 직원 고용 및 해고 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같은 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지난해 강행 처리한 개정 노동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사회당이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아몽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지율이 4%로 추락해 재선 출마를 포기했다.

집권 사회당을 끝으로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 성향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좌우 진영을 탈피하고 유럽에서 확산 중인 극우 및 포퓰리즘을 극복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4월23일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7일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