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값비싼 요리들이 올해 주요 호텔가에서 내놓은 밸런타인데이(2월14일) 특별 메뉴다.
호텔가는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연인들을 겨냥한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을 일제히 시작했다. 저녁 코스요리 기준으로 가격은 6~7만원에서 3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특별한 날이라곤 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퍽 난감한 가격인 게 사실이다. 연인이 맛있게 먹는 걸 손가락 빨며 구경하지 않는다면 저녁 식사로만 적어도 50~60만원(2인 기준)은 써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지갑도 얇아진 요즘,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호텔 저녁 요리를 찾아보자.
◆ 10만원 초반대로 즐기는 코스요리
그랜드 힐튼 서울은 레스토랑 '에이트리움 카페'에서 6가지 코스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1인당 10만원(세금과 봉사료 포함)에 선보인다.
대게살을 넣은 검은콩 팬 케이크와 시저 샐러드, 은대구찜 등 6가지 요리가 코스로 나오고, 호주 대표 와인 브랜드인 '펜폴즈'(Penfolds)의 '펜폴즈 쿠눈가힐 76 레드 와인'도 한 잔씩 제공한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또 '알파인 델리' 베이커리에서 핸드메이드 초콜릿과 쿠키, 마카롱 등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특별 판매한다. 가격은 5000원부터 4만원(세금 포함)까지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그라넘다이닝라운지'에서 1인당 12만5000원에 코스요리를 먹고 디저트뷔페까지 이용할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한다.
안티파스토를 시작으로 오이스터플래터, 메인요리로 제공하는 서프앤터프플래터, 몽상클레르디저트뷔페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알찬 구성이다.
◆ 4만5000원에 칵테일과 디저트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1인당 6만9000원에 밸런타인데이 저녁 메뉴를 선보인다.
이 호텔 뷔페 레스토랑 '모모카페'에서 준비하는 요리는 왕새우와 전복, 대게, 회와 초밥 등 풍성한 해산물과 디저트로 이루어진다.
모든 고객에게는 무료 스파클링 와인 1잔을 제공하고, 테이블마다 딸기 디저트 플래터 1개를 서비스한다. '모먼츠 라운지' 바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저녁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칵테일과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 등의 주류와 다양한 스낵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해피 러브 아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해산물 요리를 비롯해 치즈와 햄 플래터, 샐러드, 샌드위치, 계절 과일 등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한 메뉴를 1인당 4만5000원에 맛볼 수 있다.
메이필드 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에서 2인 기준 15만원(세금 포함)에 먹을 수 있는 '띠아모' 메뉴를 내놓는다.
메인 요리로는 부드러운 송아지 갈빗살을 이용한 스테이크가 나오고 진저향을 머금은 새우 오븐 구이와 갑오징어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도 곁들여진다. 식사 후에는 딸기 티라미수가 디저트로 나온다.
다만 메이필드 호텔의 경우 시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점이 단점이다.
이밖에 콘래드 서울과 밀레니엄 서울 힐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 등에서는 1인당 14~15만원 선에 밸런타인데이 저녁 메뉴를 선보인다.
국내 한 대형호텔 관계자는 "이번 밸런타인데이는 평일인 화요일 저녁이어서 주말을 낀 때보다는 덜 붐빌 것"이라며 "하지만 밸런타인데이 수요는 적지 않은만큼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