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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대표 김종문·사진)은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과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기술에 대한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툴젠은 연세대 의대 김형범 교수팀의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치료제 및 농업 분야 연구에 적용할 고성능 유전자가위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김 교수는 유전자가위와 결합하는 1만종 이상 ‘가이드 RNA’의 효율과 성능을 한 번의 실험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소드에 발표했다. 유전자가위는 DNA를 자르고 붙이는 등 교정을 할 수 있는 일종의 효소를 말한다. 교정의 효율과 정확도는 유전자가위의 일부인 가이드 RNA가 목표 유전자에 얼마나 정확히 제대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까지 가이드 RNA의 성능을 검증할 때는 종마다 한 번씩 검사를 진행했다. 김 교수가 개발한 방법으로는 1만종 이상 가이드 RNA 성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연구개발(R&D) 시간이 단축되는 등 유전자가위 생산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학계와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석중 툴젠 연구소장은 “유전자 교정 치료제 개발을 위해 빠르게 많은 유전자가위를 생산하고, 기능 검증을 바탕으로 최적의 유전자가위를 선택하는 과정은 필수적인 단계”라며 “이번 실시권 확보를 통해 유전자교정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