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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화학·기계·철강주 '울상'…반도체·휴대폰 등 IT주는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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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보호무역 현실화…국내 증시 '먹구름'

    멕시코에 공장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기아차 급락
    IT주는 하락장 속 상승세
    자동차·화학·기계·철강주 '울상'…반도체·휴대폰 등 IT주는 '안심'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문을 닫은 지난 27~30일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 충격’으로 크게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내리고 멕시코와 통상 마찰을 예고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첫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리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속타는 기아차·현대모비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0.77%) 떨어진 2067.5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작년 11월14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인 302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기관투자가가 1183억원, 개인투자자가 1322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미국 보호무역 강화의 최대 피해주로 지목된 자동차주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대기 위해 멕시코산 제품에 최대 2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충격파로 작용했다. 멕시코에 공장을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9.02%)와 기아자동차(-3.58%) 낙폭이 현대자동차(-2.11%)보다 컸던 까닭이다. 현대모비스가 현지에서 모듈과 램프를 생산하면 기아차가 완성차를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다. 그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멕시코산 자동차엔 관세가 붙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또 미국이 지난 27일 한국산 가소제(DOTP)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애경유화(-7.47%) 롯데케미칼(-4.08%) 한화케미칼(-4.22%) 등 화학주도 급락했다. 가소제의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국내 업체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다른 업종으로 통상 압박이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나’라며 의심하던 공약을 실제로 이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보호무역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마다 자동차 기계 화학 철강 등의 수출업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IT는 트럼프 무풍지대

    반면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업종은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주요 국가들 간에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LG전자(4.14%) LG디스플레이(1.32%) SK하이닉스(0.75%) 등 IT주는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트럼프 충격에 급락하더라도 이를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의 사안은 아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 나온 소식이라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미국 기업들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고 몇 년에 걸쳐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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