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특유의 ‘진보’ 이미지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시장은 31일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이 시장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국방부 장관이 계획대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미 동맹의 이름으로 한국과 미국이 사실상 종속관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반드시 철회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복지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공무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지정책의 최우선은 노인과 아이를 돌보는 일”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아동 보육과 노인 돌봄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공공형·국공립 어린이집 비율 확대를 제안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3차원(3D) 프린팅 및 가상현실 체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문(반문재인)연대나 제3지대 움직임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고 비판한 데 대해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 나오는 표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주자들에게 “더 이상 정책쇼핑은 안 된다”며 긴급 경제현안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은정진/박종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