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은행 활용법] 신규 주택대출 받을 땐 고정금리 방식이 유리
금리상승기에는 대출이자가 먼저 오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출을 줄이는 등 ‘빚테크’가 필수다. 대다수 금융소비자의 최대 대출인 주택담보대출이 문제다. 변동금리 장기 분할상환 대출을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이미 가산금리가 많이 올랐고 추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낫다는 의견이 많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 중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1순위 고려 대상이다.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인 경우 6억원 이하의 집을 살 때 3억원까지 빌릴 수 있고 금리가 연 2.7~3.05%로 낮다. 적격대출은 소득 제한 없이 9억원 이하 집을 살 때만 받을 수 있다. 연 3%대 중후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저금리 시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은 상반기까지는 추이를 지켜보라고 대부분 전문가는 조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 가산금리가 1%대 초반 이하라면 갈아타지 않는 게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기 은행 활용법] 신규 주택대출 받을 땐 고정금리 방식이 유리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나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등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보통 6개월 정도에 한 번씩 코픽스 금리 등이 조정되지만 가산금리는 계약할 때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 주요 은행의 가산금리는 1.4~1.6%포인트(작년 12월 기준) 수준으로, 2년 전(0.88~1.16%포인트)에 비해 크게 올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많이 늘린 은행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탓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을 덜 받으려는 분위기다.

만약 급하게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금리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1월 코픽스 금리는 12월에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금리를 종합해서 산정하는데, 12월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채권 금리가 급등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