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원(1.31%) 오른 3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기준 1분기(지난해 10~12월)에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에 0.23% 떨어졌지만 실적 발표 후 장외 시장에서 2.5%가량 올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투자 지연으로 차기작인 아이폰8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8은 기존 LCD 모델과 OLED 모델이 크기별로 함께 출시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공급 점유율이 지난해와 같은 40%가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에 아이폰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도 0.91% 올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덕에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매출이 2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이라이콤(3.24%)과 아이폰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슈피겐코리아(0.37%)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