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설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CBSI)가 2년 만에 가장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비수기에 주택부문 경기가 악화된 게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실적)가 작년 12월보다 15.9포인트 하락한 74.7에 그쳤다고 2일 발표했다. 2015년 1월 15.9포인트가 떨어진 이후 24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과 지방은 물론이고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전 부문에서 지수가 떨어졌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에 못미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달에는 신규 주택수주가 급감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2월 전망치도 79.2에 그치는 등 건설경기 부진이 일단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건산연이 발표하는 CBSI는 지난해 8~11월 70선 중·후반에서 횡보하다가 12월 들어 대폭 상승, 9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공사 발주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과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 등으로 반등 1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