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첫 FOMC, 기준금리 동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연 0.5~0.75%)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나 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는 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Fed는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다.

Fed는 회의 결과 발표문에서 “소비 및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미국 경제를 진단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기대했으나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어떤 표현이나 문구도 발표문에 넣지 않았다.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지난해 12월의 회의 기조가 유지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행정명령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Fed가 통화정책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한때 1% 가까이 오르며 100선을 넘었다. 밋밋한 발표문이 나오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과 비슷한 99.51을 기록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발표문에 주목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올해 두세 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재닛 옐런 Fed 의장(사진)의 다음달 의회 증언을 주목해야 한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3월 금리 인상 확률을 35%로, 올해 인상 횟수는 세 차례로 예상했다.

JP모간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Fed의 입장이 확인됐다며 올해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도 올해 두 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중 한 차례 인상을 예측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