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안팎 강원도 아파트 '세컨드하우스' 투자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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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처럼 쓰고 숙박공유로 임대수익 짭짤…게다가 집값도 오르네
속초 바닷가 전용 28㎡…2년새 두 배 뛰어 5000만원
두세명 공동투자도 늘어
교통 좋아지며 거래 활발
강릉 매매량 1년새 20% 껑충
속초 바닷가 전용 28㎡…2년새 두 배 뛰어 5000만원
두세명 공동투자도 늘어
교통 좋아지며 거래 활발
강릉 매매량 1년새 20% 껑충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면서 단기 임대도 놓을 수 있는 강원도 동해안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속초 청초호 주변 아파트 단지.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AA.13274767.1.jpg)
◆별장+임대수익 두 마리 토끼 잡기
![1억 안팎 강원도 아파트 '세컨드하우스' 투자붐](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AA.13275570.1.jpg)
이런 수요에 영향을 받아 바닷가 근처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최근 1년 사이 많이 올랐다. 속초시 조양동의 진덕설악맨션 전용 46㎡는 최근 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같은 주택형이 64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 56%나 상승했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3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대출을 4000만원(대출금리 연 3%) 받아서 매입했다면 대출이자를 제외하고도 연간 임대수익이 자기자본 대비 10%가량 나온다. 조양동 L공인관계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살고 있는 한 투자자는 2015년 4000만원대에 매입했는데 2년 만에 100%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속초 영랑호CC 바로 옆 1.5룸 아파트인 교동 협성1동(전용 28㎡)은 매매가격이 5000만원이다. 2015년 1월 2600만원, 2016년 2월 4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전세가격은 3000만원으로 실투자금 2000만원만 있으면 매입할 수 있다. 자본금과 대출을 활용해 월세를 받는다면 매달 25만원(보증금 200만원)씩 받을 수 있다. 양양군 양양읍의 명지푸르미(전용 31㎡)도 지난해 말 50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6월 4000만원이던 가격이 1년 반 만에 20% 상승했다.
강릉 속초 등의 아파트 매매거래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속초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313가구로 2015년 1649가구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강릉 거래량도 같은 기간 2918가구에서 3471가구로 18% 늘어났다. 강원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같은 기간 7.6% 늘어난 것에 비하면 바닷가 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수도권 한 시간대 생활권
강원도 바닷가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것은 교통망 개선과 관광산업 발달로 거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서다. 강원도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강원도 가구수는 68만5005가구로 10년 전(57만4019가구)에 비해 19%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는 2.8% 증가했다. 4인 이상 가구보다 1~2인 가구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강릉 L공인 관계자는 “리조트 호텔 등이 새로 지어지고 관광산업이 꾸준히 발달하면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20~30대의 이주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망이 잇따라 확충되면서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2영동고속도로(경기 광주~원주)가 개통됐고, 올해 12월에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준공된다. 오는 6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구간(71.7㎞)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걸리는 시간이 세 시간에서 한 시간 반으로 줄어든다.
다만 최근 2~3년 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은 부담이다. 임성환 알리안츠생명보험 WM센터 부장은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이 꾸준히 강원지역 아파트를 매입해왔고, 가격도 오를 만큼 올랐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