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대단했다. 백인과 흑인은 학교를 따로 다니는 건 물론 출입 가능 식당, 버스 자리, 식수대까지 철저히 구분됐다. 로자 파크스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단순한 행동’으로 훗날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모’로 우뚝 섰다.

파크스는 1913년 2월4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다. 결혼 전 이름은 로사 루이즈 매콜리였다. 교사를 꿈꾸며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가족을 돌보기 위해 대학을 중퇴했다. 1932년 레이먼드 파크스와 결혼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기를 맞았다. 흑인 인권운동 단체에 참여하고 있던 남편은 그에게 인권과 관련해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다. 1955년 12월1일, 몽고메리 페어 백화점에서 일을 마친 파크스는 버스 안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기사의 지시를 거부했다. 이 일은 382일 동안 계속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이후 미국 흑인 인권운동 새 역사의 계기가 됐다.

파크스는 1965년부터 1988년까지 아프리카계 미국 하원의원 존 콘이어의 비서로 디트로이트 사무실에서 일했다. 2005년 10월24일 92세로 별세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