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아모레G에 대해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15만7000원으로 내렸다.

나은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성장 및 수익성 전망을 하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6% 급증한 이니스프리도 실적 개선이 일단락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에서 이니스프리의 폭발적인 실적 개선은 일단락돼 실적 모멘텀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니스프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2%, 17%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는 아모레G 자회사들의 둔화된 성장세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날 아모레G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3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의 예상치를 35% 하회했다.

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 뿐 아니라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영업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며 "이니스프리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446억원을 기록했지만 우리 예상치는 540억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 속에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인 에뛰드 매출액도 15% 증가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돼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영업이익 예상치는 100억원이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지난해 영업 실적이 크게 증가해 4분기에 성과급이 반영됐다. 나 연구원은 "에뛰드는 마케팅 비용 등 일부 비용을 선반영해 적극적인 비용 반영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실적 부진은 기초체력(펀더멘털)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를 필두로 중국과 동남아에서 고성장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 위주로 성장, 해외 수출 및 로열티도 고성장을 예측했다.

나 연구원은 "이니스프리의 올해 중국 매출액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온라인 사업 강화에 힘입어 약 7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급증할 것"이라며 "동남아에서도 고성장을 이루고, 3분기부터는 미국 사업 진출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뛰드의 실적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주가는 부진을 기반영하고 있으며 하반기 아모레퍼시픽의 회복과 주력 자회사들의 성장 전망에 근거해 점진적인 매수를 권유한다"고 얘기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