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독점 기관은 23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의 거대한 모바일 생태계가 영국의 새로운 디지털 경쟁 규칙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이른 오전 시간에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각각 0.5%, 0.3%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영국 경쟁 및 시장청(CMA)는 이 날 두 거대 기술 기업의 운영체제, 앱스토어, 스마트폰 기반 브라우저 등 각각의 모바일 생태계에서 두 기업의 위치를 평가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CMA는 “조사에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앱같은 혁신적 서비스나 콘텐츠를 개발하는 수천 개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것” 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초 영국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처럼 디지털 시장, 경쟁 및 소비자법(DMCC)이라는 새로운 법률이 발효됐다. 이 법은 디지털 시장에서 반경쟁적 행위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정한 디지털 활동에서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기업을 ”전략적 시장 지위”로 지정할 수 있다. CMA도 권한이 강화됐다. 이 기관은 전략적 시장 지위를 부여받은 회사에 대해 반경쟁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애플 대변인은 CNBC에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세그먼트와 관할권에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CMA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한국증권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설경아 심사부장을 신임 상무로 선임했다. 여성 집행임원이 선임된 것은 한국증권금융 70년 역사상 처음이다.설 신임 상무는 1972년생으로 동덕여대 가정학 학사와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한국증권금융에서 심사부장, 자본시장금융부장 등을 거쳤다.김희문 경영관리부장도 신임 상무로 함께 선임했다. 김 신임 상무는 1971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 학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증권금융에서 경영관리부장과 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두 신임 상무는 다음달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박종필 기자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냉장고를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본질적인 공급망 변화를 해야 하는 수준이면 생산시설 이전 및 기존 생산지별 캐파(생산능력) 조정 등 적극적인 생산지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고율 관세가 부과된 제품은 여러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유통업체와도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인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이들 국가는 LG전자의 주요 생산 기지가 있는 지역”이며 “만일 여기에 수입 물량 제한 조치까지 취해진다면 관세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 뒤편에 현재 규모 공장을 4개 더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놨다. 언제라도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날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87조7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급증 여파로 1년 전보다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