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정한 증권사 가운데 IBK투자증권 추정치가 실제 실적과 가장 가까웠다.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 추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의 혜안'…삼성전자 영업이익 가장 근접 예측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을 28조7510억원으로 추정해 실제 규모(29조2407억원)와의 차이(괴리율)가 -1.7%밖에 나지 않았다. IBK투자증권이 전망치를 내놓은 시점은 지난해 12월23일로 삼성전자 발표 시점(1월24일) 한 달 전이었다.

HMC투자증권은 IBK투자증권보다 170억원을 적게 추정해 두 번째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IBK투자증권 추정치는 지난달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교보(-2.0%) 동부(-3.2%) 미래에셋대우(-3.6%) BNK투자(-4.3%)보다도 정확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 시가총액 100위권 기업 가운데 지난 3일 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3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3위 기업은 개별 증권사 추정치를 모두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잠정 영업이익을 5조3190억원으로 제시해 가장 근접하게 맞혔다. 지난달 26일 현대차가 발표한 5조1935억원보다 2.4% 많았다. 올 들어 현대차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한 13개 회사 가운데 오차가 가장 적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추정치를 내놨는데 HMC(12일·3.6%) 미래에셋대우(12일·5.5%) 유안타(12일·8.4%) 케이프(10일·8.5%) 등 비슷한 시기에 제시한 4개 증권사보다 정확성에서 앞섰다.

교보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3조2767억원)을 실제보다 1.8% 적게 예상했다. 올 들어 추정치를 공개한 10곳 가운데 가장 가까운 결과였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5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이틀 전에 추정치를 내놨는데도 -9.9%의 괴리율이 생겼다.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실제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조사 대상 기업 37곳 가운데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가 실적보다 10% 이상 많은 회사는 7곳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컨센서스는 2160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60억원에 그쳐 괴리율이 98.3%로 가장 컸다.

반대로 컨센서스가 실제 영업이익보다 10% 이하인 곳은 3개사에 그쳤다. 증권업계가 발표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와 기업들의 실제 성적 간 괴리율은 2015년 1.3%에서 지난해에는 1.7%로 소폭 상승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