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 기술을 가진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퍼치를 인수했다. 최순실 사태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유망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6일 삼성에 따르면 퍼치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의 일원이 됐다”며 “이제 삼성과 협력해 차세대 IoT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퍼치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발굴 조직인 삼성넥스트가 인수했다. 미국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2014년부터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왔다. 5~6명의 팀으로 이뤄진 이들은 중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집안을 관찰하는 보안 카메라 플랫폼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집안의 모든 가전기기를 연결해 하나의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제어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주요 가전제품과 TV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대부분의 가전을 IoT로 연동시킬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육성해온 스타트업을 흡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발굴한 스타트업이 첨단 기술을 삼성 제품에 접목하는 것은 삼성의 IoT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이라며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비브랩스, 전장전문기업 하만 등 8건의 M&A를 위해 10조원가량을 썼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