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경기 부천] 30년 만에 콘크리트 철거…'제2 청계천' 꿈꾸는 심곡천
콘크리트로 복개돼 차도로 운영됐던 부천시 심곡천(사진)이 30여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오는 5월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도시의 흉물이었다가 2005년 시민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로 되살아난 서울 청계천처럼 부천에도 ‘제2의 청계천’이 탄생한다.

심곡천은 구도심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부천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4년간의 복개 공사 끝에 1986년부터 차도로 운영됐다. 부천시는 2011년부터 국비 210억원 등 총 390억원을 들여 심곡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벌였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 구간은 심곡동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원미보건소 앞까지 950m 구간으로 폭은 18.6m다.

부천시 관계자는 “심곡천이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하면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낙후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여름철 온도를 2~3도 낮춰 도시 열섬현상이 완화되고 온실가스 저감으로 대기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곡천 일대는 복원 이후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물길이 시작되는 소명여고 일대에는 전망대와 워터플랜트가 지어진다. 종점부인 부천시보건소 앞에는 시민들이 조성한 기부광장과 전망대가 들어선다. 부천역으로 이어지는 부천로 교량 하부에는 그늘쉼터가 마련된다. 시민참여로 만든 기부타일과 ‘심곡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한 그림타일이 벽면에 설치된다. 하천 내 에 폭 2m, 길이 950m의 산책로도 꾸며진다. 생태환경과 어울리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부천시의 설명이다.

심곡천에 흐를 물은 대장동 북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생산하는 수질등급 1급수의 재활용수다. 부천시는 심곡천 변을 열린광장으로 탈바꿈시켜 문화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마루광장~부천대학로~심곡천 구간을 문화벨트로 조성해 곳곳에서 특색 있는 문화공연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