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만 강한 폰 '3대장' 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 등을 대폭 강화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30만~50만원대 일부 중가 제품은 듀얼 카메라, 지문 인식 등의 기능을 갖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을 지녔다.

‘가성비’로 인기몰이 중인 삼성 ‘A5’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2017년형) 갤럭시A5는 앞·뒷면에 모두 1600만 화소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IP68 등급’(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와 같은 등급이다.

지문인식 기능을 갖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삼성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본체 뒷면은 3차원(3D) 곡면 유리로 돼 있고, 모서리는 단단한 금속 프레임으로 마감됐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이후 1주일 만에 약 3만대가 팔려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4000대가량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초 출시한 2016년형 갤럭시A5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신형 갤럭시A5의 출고가는 54만8900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가격대에 경쟁 제품을 찾기 어려워 A5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문 센서 터치해 사진 찍는 LG ‘X400’

LG전자가 이달 출시할 예정인 X400은 중저가폰으로는 보기 드물게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이 지문인식 센서를 활용한 특화 기능 ‘핑거터치’가 강점으로 꼽힌다. 핑거터치는 셀프카메라(셀카) 촬영 때 유용한 기능이다. 화면 속 버튼을 누르는 대신 본체 뒷면에 장착된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곧바로 사진을 찍어준다. 화면을 캡처할 때도 지문인식 센서를 터치하면 된다.

X400은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버전을 담았다. 5.3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1.5기가헤르츠(㎓)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넣었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2800㎃h의 탈착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로 예상된다.

오디오 기능 강화한 SKT ‘쏠프라임’

SK텔레콤이 지난달 초 출시한 중저가폰 쏠프라임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붐키’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본체 왼쪽에 있는 붐키를 누르면 음악 영화 게임 등의 소리를 최적의 깊이와 파장으로 맞춰준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붐키를 두 번 누르면 사진 촬영 모드로 바뀐다.

쏠프라임은 지난해 초 출시된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쏠’의 후속작이다. 쏠과 마찬가지로 기획은 SK텔레콤이, 제조는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TCL알카텔이 맡았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이다. 신재식 알카텔모바일코리아 지사장은 “쏠프라임은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오디오, 비디오 등의 성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안정락/이정호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