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벤츠의 독주'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벤츠가 한국시장에서 전년 동기(4298대)보다 59.3% 증가한 6848대를 판매했다고 6일 발표했다. 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경쟁사인 BMW의 2415대보다 세 배가량 많다.

벤츠의 판매 호조는 준대형 세단 E클래스가 이끌었다. E클래스는 지난달 3091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E클래스가 전년 동기보다 1000대가량 더 팔린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늘면서 벤츠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BMW의 신형 5시리즈가 이달 말에나 시판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음달에도 벤츠의 판매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상당수 제품이 판매 중단되면서 이쪽 소비자가 BMW보다 벤츠로 옮겨간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브랜드별로는 포드(1023대) 도요타(895대) 렉서스(724대) 혼다(684대) 랜드로버(595대) 미니(541대) 순이었다. 벤츠는 올해 세단, 콤팩트 카, SUV 등 여섯 개 신차를 투입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시장 확대를 이끌던 디젤차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 지난달 가솔린 차량은 8058대가 판매돼 디젤차(7147대)보다 911대 더 팔렸다. 가솔린이 디젤보다 많이 팔린 건 2012년 7월 가솔린 5163대, 디젤 5089대 이후 54개월 만이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만6674대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