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장서 과자 사는 직장인…H&B스토어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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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성은(28)씨는 점심시간에 자주 올리브영을 찾는다. 회사 근처 편의점에는 없는 수입과자를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요즘 화장품보단 간식거리를 사러 헬스앤드뷰티스토어에 들르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도 '훈와리 메이진 콩가루 모찌'를 샀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고소한 콩가루와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의 조화는 다른 과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꿀맛'이다.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스토어)가 화장품을 넘어 먹거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롭스의 식품 매출은 전년보다 50% 급증했다. 왓슨스코리아도 10% 이상 늘었다. 수입식품과 자체브랜드(PB) 먹거리를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엔 올리브영과 왓슨스, 롭스 외에도 판도라(메가마트) 분스(신세계) 등 1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대부분 화장품과 이미용 기구, 건강식품 등 비슷한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음료군(F&B)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브랜드마다 경쟁사와 다른 콘셉트로 F&B 제품을 구성해 '비교우위'를 갖겠다는 전략이다. ◆ "즐거워야 또 온다" 롭스
롭스의 F&B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근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팔지 않는 수입식품으로 롭스를 찾는 '재미'를 준다는 콘셉트다.
히트상품으론 엘사브로 나초, 와사비 완두콩 과자 등이 있다. 판매 상품도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앞으로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일본과 대만 간식거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의 PB제품을 소규모 용량으로 바꿔 판매하기도 했다.
남경필 롭스 식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해 온 요구르트젤리는 전체 식품 카테고리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스위트 스페이스와도 협약을 맺고 매장 내에 코너를 마련했다. 롭스 매장에 입점한 스위트 스페이스엔 젊은 고객층이나 여직원이 많은 오피스 상권을 겨냥해 수입상품군의 비중을 늘렸다. ◆"핫이슈가 최우선" 왓슨스
왓슨스코리아는 트렌드와 핫이슈 제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인앤아웃(IN&OUT)' 전략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트렌드에 맞는 품목은 추가하고, 인기가 식은 식품은 과감하게 빼는 식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는 미니언즈 식품류가 대표적이다. 골든쿠키부터 후르츠테일즈 젤리 등은 '오직 왓슨스에서만(Only Watsons)'이라는 태그를 달고 있다. 영화 미니언즈가 인기를 끌자 키덜트 족을 겨냥해 내놓은 것이다.
롯데제과의 수박바 젤리도 국내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중에선 단독으로 판매했다. 올해 1월부터는 원트모어 미니 브레드, 리터 큐브 초콜릿도 판매하고 있다.
왓슨스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여성 고객의 기호에 맞는 트렌드와 맛을 반영한 제품을 골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이 최고" 올리브영
올리브영은 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3년 건강 콘셉트에 맞지 않는 커피, 탄산음료, 과자류를 매대에서 제외했다. 대신 건강 콘셉트에 적합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PB상품인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 프로젝트'를 2015년 10월 출시, 5개월만에 100만개 넘게 팔아치웠다.
말린 과일칩이나 견과류를 소포장해 웰빙간식을 내세우고 있다. 종류를 팝콘, 감자칩 등으로 확대하면서 36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11월부턴 분말과 물을 섞어 먹는 형태의 랩노쉬도 단독으로 팔고 있다.
헬스앤드뷰티스토어들은 올해에도 계열사 및 자체 PB상품을 통해 간식거리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왓슨스코리아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GS리테일은 "앞으로 편의점 GS25에 있는 PB상품을 왓슨스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스토어)가 화장품을 넘어 먹거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롭스의 식품 매출은 전년보다 50% 급증했다. 왓슨스코리아도 10% 이상 늘었다. 수입식품과 자체브랜드(PB) 먹거리를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엔 올리브영과 왓슨스, 롭스 외에도 판도라(메가마트) 분스(신세계) 등 10여 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대부분 화장품과 이미용 기구, 건강식품 등 비슷한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음료군(F&B)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브랜드마다 경쟁사와 다른 콘셉트로 F&B 제품을 구성해 '비교우위'를 갖겠다는 전략이다. ◆ "즐거워야 또 온다" 롭스
롭스의 F&B는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근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팔지 않는 수입식품으로 롭스를 찾는 '재미'를 준다는 콘셉트다.
히트상품으론 엘사브로 나초, 와사비 완두콩 과자 등이 있다. 판매 상품도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앞으로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일본과 대만 간식거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의 PB제품을 소규모 용량으로 바꿔 판매하기도 했다.
남경필 롭스 식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해 온 요구르트젤리는 전체 식품 카테고리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스위트 스페이스와도 협약을 맺고 매장 내에 코너를 마련했다. 롭스 매장에 입점한 스위트 스페이스엔 젊은 고객층이나 여직원이 많은 오피스 상권을 겨냥해 수입상품군의 비중을 늘렸다. ◆"핫이슈가 최우선" 왓슨스
왓슨스코리아는 트렌드와 핫이슈 제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인앤아웃(IN&OUT)' 전략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트렌드에 맞는 품목은 추가하고, 인기가 식은 식품은 과감하게 빼는 식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는 미니언즈 식품류가 대표적이다. 골든쿠키부터 후르츠테일즈 젤리 등은 '오직 왓슨스에서만(Only Watsons)'이라는 태그를 달고 있다. 영화 미니언즈가 인기를 끌자 키덜트 족을 겨냥해 내놓은 것이다.
롯데제과의 수박바 젤리도 국내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중에선 단독으로 판매했다. 올해 1월부터는 원트모어 미니 브레드, 리터 큐브 초콜릿도 판매하고 있다.
왓슨스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여성 고객의 기호에 맞는 트렌드와 맛을 반영한 제품을 골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이 최고" 올리브영
올리브영은 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3년 건강 콘셉트에 맞지 않는 커피, 탄산음료, 과자류를 매대에서 제외했다. 대신 건강 콘셉트에 적합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PB상품인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 프로젝트'를 2015년 10월 출시, 5개월만에 100만개 넘게 팔아치웠다.
말린 과일칩이나 견과류를 소포장해 웰빙간식을 내세우고 있다. 종류를 팝콘, 감자칩 등으로 확대하면서 36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11월부턴 분말과 물을 섞어 먹는 형태의 랩노쉬도 단독으로 팔고 있다.
헬스앤드뷰티스토어들은 올해에도 계열사 및 자체 PB상품을 통해 간식거리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왓슨스코리아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GS리테일은 "앞으로 편의점 GS25에 있는 PB상품을 왓슨스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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