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36%↑·매출 20%↑…레볼루션 덕 로열티도 급등
주력 PC 게임 매출 비중 80%대…"올해 새 모바일 리니지 발매"

국내 유명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올렸지만, 연매출 1조원을 넘기진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7일 공시에서 작년 4분기 매출 2천846억원, 영업이익 1천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1%, 35.78% 늘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58.13%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9천835억원으로 2015년 대비 17.3% 늘었지만 '연매출 1조원 클럽'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금껏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은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과 선두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 2개사다.

작년 실적의 내실은 좋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3천288억원으로 전년보다 38.4% 뛰었고 당기순이익은 2천713억원으로 63.1% 치솟았다.

작년 매출 중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주력 PC 게임에서 발생한 수입은 7천832억원으로 약 79.6%에 육박했다.

전통 종목인 PC에 강하고 신성장 부문인 모바일에 약한 구조가 여전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리니지를 원작으로 해 개발한 새 스마트폰 RPG(롤플레잉게임)인 '리니지 M'(가칭)을 출시하는 등 우수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매출의 지역별 비중은 한국 6천139억원, 북미·유럽 1천552억원, 일본 494억원, 대만 429억원이었다.

게임과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을 타사에 제공해 받는 로열티 수입은 작년 1천2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987억원에 비해 23.7% 증가했다.

작년 12월 발매된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작년 4분기 로열티는 전년 동기보다 72%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에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빌려주는 대가로 레볼루션의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로열티 배당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수치가 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가 작년 12월 초 리니지1을 원작으로 내놓은 첫 모바일 기대작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양호한 매출을 올렸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레볼루션의 '대박'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레드나이츠의 개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김태균 기자 inishmore@yna.co.kr,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