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의 점토판부터 오늘날의 최신 컴퓨터까지 기록과 관련한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오는 13일 개관한다. 서울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내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920㎡ 규모로 마련된 기록매체박물관이다.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영인본(복제본), 국내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 최초의 개인용 PC ‘삼보컴퓨터 SE-8011’, 삼성전자가 1983년 개발한 최초의 상용 반도체 64K D RAM 등 인류 기록문화의 변천과 관련된 유물 200여점을 전시한다. 이미자, 조용필 등 트로트 가수의 CD나 LP판 앨범도 볼 수 있다.

박물관 중앙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높이 2.7m, 폭 3m짜리 대형 조형물 ‘책 속의 얼굴’이 있다. 목판이나 금속활자로 글을 인쇄해 보거나 타자기로 편지를 쓰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플로피디스크, 비디오 등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매체를 가져오면 CD나 DVD로 변환해갈 수도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