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0년째 1위 유지
독일계 티센 맹추격 '양강(兩强)'
7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4만4068대로 전년보다 17.6% 증가했다. 엘리베이터가 4만1843대,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수평보행기) 등이 2225대 설치됐다. 누적 설치 대수는 59만8489대다. 연간 승강기 설치가 4만대를 넘어선 것은 1910년 승강기가 도입된 후 106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3만대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1만대가 더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5~6층짜리 저층 상가와 빌라를 중심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바람이 불었고 고령층과 장애인의 수요가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작년에 승강기 1만8213대를 설치해 2007년 이후 10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41.3%로 전년(43.3%)보다 줄었다. 2위인 독일계 티센크루프가 22.2%에서 25.9%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티센크루프는 저층 빌딩용 브랜드인 ‘시너지’의 돌풍에 힘입어 전년보다 37.2% 증가한 1만1416대를 설치했다. 미국계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점유율은 12.1%에서 11.7%로 떨어졌다.
에스컬레이터 시장 점유율은 현대가 39.4%로 1위, 티센크루프가 24.1%로 2위를 기록했으며 쉰들러(7.3%), 오티스(5.2%), 미쓰비시(1.4%) 순이었다. 무빙워크는 쉰들러가 48.4%로 1위, 티센크루프가 38.7%로 2위를 기록했고 현대와 오티스가 각각 6.5%로 뒤를 이었다.
현대는 올해 국내 경쟁을 지양하고 해외 시장과 유지보수 시장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티센크루프는 2020년까지 국내 1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오티스는 고층빌딩 시장과 고부가가치 상품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