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수 이사장 "4%대 중반 수익률 목표…해외 대체투자 늘릴 것"
“운용자산 10조원 규모에 걸맞게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투자 비중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유상수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은 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연말 기준 9조3635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교직원공제회(28조원) 군인공제회(10조원)에 이어 공제회 중 세 번째 규모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변동성이 큰 투자 환경 속에서도 4.8%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국내 주식운용과 대체투자부문 선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는 국내외 부동산과 구조화채권 등 대체투자분야에 자산의 50%가량을 넣고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환율분쟁, ‘트럼프 리스크’ 및 유럽 각국의 선거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투자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수익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소폭 낮은 4.6%로 제시했다. 유 이사장은 “올해는 단기 성과보다는 2~3년 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모든 자산군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도록 운용역의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한 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조원가량의 자산 중 60~70%는 대체투자에 넣을 것”이라며 “해외 인프라, 사모부채펀드(PDF), 구조화채권 등을 중심으로 자산 매트릭스(자산군과 투자 지역)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선 “금리 인상에 대비해 금리 고정형 투자를 연동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유망한 투자로는 미국 인프라 자산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국내외 주식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미국의 상반기 경제전망이 긍정적이고, 국내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행정공제회는 국내 주식에 1조9000억원(직접운용 5000억원, 위탁 1조4000억원)을, 해외 주식에 80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