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업계 1위서 4위로 하락…유한양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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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 실적 '희비'
종근당, 7위서 5위로
종근당, 7위서 5위로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엇갈리면서 상위 제약사 판도가 급변했다. 기술수출 계약 파기의 영향으로 한미약품은 1년 만에 업계 1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고, 종근당은 도입약의 호조 덕분에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8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67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변경된 탓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계약 수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부진한 틈을 타 유한양행이 1위를 탈환했다.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이 원료의약품(API) 성장 등으로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1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녹십자는 창사 이래 최대인 1조1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3가 백신보다 비싼 4가 백신을 내놓으면서 백신 사업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광동제약도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음료 유통사업이 급성장해서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 증가한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약 6351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수출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술수출료는 480억원이지만 이 중 55%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배분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희비가 갈렸다. 종근당의 작년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다.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면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연 매출이 2000억원이 넘는 의약품들의 국내 판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가져왔기 때문이다. 반면 대웅제약의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7900억원대로 전년보다 약 5% 줄어든 것으로 봤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한미약품은 지난해 88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67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변경된 탓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계약 수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부진한 틈을 타 유한양행이 1위를 탈환했다.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이 원료의약품(API) 성장 등으로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1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녹십자는 창사 이래 최대인 1조1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3가 백신보다 비싼 4가 백신을 내놓으면서 백신 사업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광동제약도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음료 유통사업이 급성장해서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 증가한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약 6351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수출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술수출료는 480억원이지만 이 중 55%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배분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희비가 갈렸다. 종근당의 작년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다.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면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연 매출이 2000억원이 넘는 의약품들의 국내 판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가져왔기 때문이다. 반면 대웅제약의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대웅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7900억원대로 전년보다 약 5% 줄어든 것으로 봤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