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뚫렸다…연천 농가 구제역 양성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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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전국으로 확산되나
150㎞ 떨어진 정읍·보은, 바이러스 동일…경로 추적 애로
향후 1주일이 확산 여부 가늠자
전국 모든 소 백신접종 실시…1~2주 내 확산되면 속수무책
농가당 한 마리만 항체 검사…정부, 조사방식에 허점 인정
150㎞ 떨어진 정읍·보은, 바이러스 동일…경로 추적 애로
향후 1주일이 확산 여부 가늠자
전국 모든 소 백신접종 실시…1~2주 내 확산되면 속수무책
농가당 한 마리만 항체 검사…정부, 조사방식에 허점 인정
구제역이 충북과 전북에 이어 수도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8일 경기 연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물백신’ 접종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구제역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제역 이미 전국 확산 가능성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는 이날 오전 연천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사육 규모 114마리)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도가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간이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9일 나올 예정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신고가 처음 접수된 데 이어 6일 전북 정읍, 이날 연천 등지에서 잇달아 구제역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전국에 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천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보은·정읍 등과 200㎞ 이상 떨어져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충실히 한 농장은 구제역으로부터 가축을 지킬 수 있던 반면 그렇지 않은 농장은 구제역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날 농식품부는 정읍 한우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형이 앞서 보은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두 농가가 150㎞가량 떨어진 데다 역학 관계가 거의 없어 유입 경로 추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는 육지의 경우 60㎞ 정도다. 직접적 전파 가능성보다는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쳤거나 또 다른 전파 경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항체 형성률 50% 미만 농가 속출
정부는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소 314만마리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에 들어갔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1~2주 정도 시간이 걸려 이 기간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면 차단 방역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부가 밝힌 평균 항체 형성률 97.5%에 훨씬 못 미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이날 충청북도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 젖소 농장 인근 우제류 농가 20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50% 미만이 6곳이었다.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다.
정부는 기존 조사 방식에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날 “기존 항체 형성률 조사 방식이 한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 개체 수의 항체 형성률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표본조사 주기와 방식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2010년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시작한 이후 해마다 농가당 무작위 선정한 소 한 마리만 검사했다. 처음 검사한 한 마리에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해당 농가는 항체 형성률이 100%인 것으로 간주됐다는 얘기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구제역 이미 전국 확산 가능성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는 이날 오전 연천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사육 규모 114마리)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도가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간이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는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9일 나올 예정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신고가 처음 접수된 데 이어 6일 전북 정읍, 이날 연천 등지에서 잇달아 구제역 신고가 접수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전국에 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천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보은·정읍 등과 200㎞ 이상 떨어져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충실히 한 농장은 구제역으로부터 가축을 지킬 수 있던 반면 그렇지 않은 농장은 구제역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날 농식품부는 정읍 한우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형이 앞서 보은 젖소 농가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두 농가가 150㎞가량 떨어진 데다 역학 관계가 거의 없어 유입 경로 추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는 육지의 경우 60㎞ 정도다. 직접적 전파 가능성보다는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쳤거나 또 다른 전파 경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항체 형성률 50% 미만 농가 속출
정부는 앞으로 1주일이 구제역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전국 소 314만마리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에 들어갔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1~2주 정도 시간이 걸려 이 기간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면 차단 방역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부가 밝힌 평균 항체 형성률 97.5%에 훨씬 못 미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이날 충청북도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 젖소 농장 인근 우제류 농가 20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50% 미만이 6곳이었다.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다.
정부는 기존 조사 방식에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날 “기존 항체 형성률 조사 방식이 한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 개체 수의 항체 형성률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표본조사 주기와 방식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2010년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시작한 이후 해마다 농가당 무작위 선정한 소 한 마리만 검사했다. 처음 검사한 한 마리에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해당 농가는 항체 형성률이 100%인 것으로 간주됐다는 얘기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