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는 상품 자산 규모가 2014년 말 이후 최대치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8일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올해 세계 자산운용업계의 상품 운용액이 1723억달러(약 197조원)로 지난달에만 33억달러 늘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루니 RBC캐피털마켓 상품투자전략가는 이 보고서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올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 가격은 올해 온스당 124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가격은 온스당 1235달러 안팎이다. 루니 상품투자전략가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달러 약세 정책도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 값 역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은 건축 자재로 사용되는 구리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COT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순매수포지션도 사상 최대 규모다. 원유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말 감산에 합의한 이후 유가 반등에 성공한 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 68% 올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