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건설 부문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국산과 수입이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2013년 4분기(4.4%) 후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은 국산과 수입을 포함한 내수시장 전체의 공급 동향과 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산은 기계장비·1차 금속 등의 호조로 2.8% 증가했고, 수입은 전자제품·기계장비 위주로 5.5% 늘었다. 국산이 0.1% 줄고, 수입이 1.1% 늘어나는 데 그친 3분기보다는 호전된 결과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3.3%), 1차금속(6.3%), 화학제품(4.5%) 등은 증가했으며 기타운송장비(-16.8%)는 감소했다. 작년 3분기 큰 폭(-6.3%)으로 감소한 자동차 공급은 신차 효과와 정부의 폐차 지원 등에 힘입어 0.1%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수입인증서류 조작 사건 등의 영향으로 5.0%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4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가 13.8%포인트, 전자제품이 6.2%포인트, 나무제품이 2.5%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수요가 호조를 보여 관련 시설 투자가 늘었고 기계장비 수요도 증가했다”며 “건설업 호조로 철근과 같은 1차금속 수요도 증가해 제조업 공급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