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선사로부터 17만3400㎥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사진) 1척을 수주하기로 하고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9일 발표했다.

수주금액은 2억3000만달러로 본계약은 오는 4월까지 체결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당장 수주에 따른 선수금을 10~20%가량 받을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번 LOI에는 최대 6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수주 규모는 최대 16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에 건조 의향을 밝힌 미국 엑셀러레이트사는 세계에서 10개 부유식 LNG수입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대우조선에 발주해 오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NG-FSRU는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산업용 가스 수입을 확대하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 신흥국을 중심으로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대우조선과 엑셀러레이트 양사 모두 LNG-FSRU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