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 지난해 지방권에서 가장 청약 마감률이 높은 곳은 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 등이 속한 경상권 지역으로 조사됐다.

10일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지난 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5위 아파트가 모두 경상권에서 나왔다. △1위는 명륜자이(부산), △2위 마린시티자이(부산), △3위 힐스테이트수암 2단지(울산), △4위 대연자이(부산), △5위 시청역스마트W(부산)다.

청약마감률도 높다. 아파트투유에 의하면 작년 지방권에서 분양된 총 351개 단지 중 221개 단지(임대·공공분양 제외)가 순위 내 마감됐다. 이 중 56%에 해당하는 124개 단지가 경상권 아파트였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 19%(42개 단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14%(31개 단지) 기타지역(강원·제주) 10%(24개단지)를 기록했다.

경상권 강세의 원인으로는 풍부한 개발호재가 꼽힌다. 사천에 항공국가산업단지와 통영, 삼천포 등의 항만사업, 창원시에 국가산업단지 확장계획 등 굵직한 호재가 분포돼 있다. 항공국가산단은 최종 50만평(계획)의 대규모로 조성돼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수도권에 비해 넓은 대지를 활용해 여유로운 단지 환경을 구현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이 지역 상승여력 중 하나다. KTX, SRT 등 광역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수도권 진입도 용이해졌다.

개발호재 덕에 가구 유입도 꾸준하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세대 현황에 의하면 올해 1월 경상권의 세대수는 547만555가구로 작년(546만7169가구) 대비 3386가구, 재작년(540만8656가구) 대비 6만1899가구 늘었다.

다음달에는 경상권에서 1만1893가구(예정포함)의 분양물량이 나온다. 2015년과 2016년 동월 분양물량이 각각 9934가구, 1만1869가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지방 분양 시장 1위는 '경상권'
부산에서만 3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은 해운대구 중동 3구역에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 906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828가구는 공동주택, 78가구는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82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규모로 들어선다.

대림산업이 부산 북구 구포동에 'e편한세상 만덕5구역(가칭)'을 공급한다. 총 21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1358가구다. 한화건설은 부산 부사진구 연지 1-2구역을 재개발해 1113 규모의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짓는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규모로 71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경남은 사천, 창원 등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흥한건설이 사천시에 ‘사천 그랜드 에르가’를 공급한다. 앞서 분양된 ‘흥한 에르가 사천’과 합쳐 총 1930가구 규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개발센터,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까워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창원에서는 효성이 ‘메트로시티석전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1763가구 중 103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14%의 건폐율과 2.1대의 주차대수 확보로 쾌적한 단지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주변에는 마산북성초, 석전초, 한일여고 등 있고, 마산야구장, 마산종합운동장 등 생활편의시설도 근방에 위치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포항과 안동에 각각 아파트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이 포항 장성침촌지구에 1500가구 규모의 '포항 장성침촌지구 B블럭 2롯트(가칭)’을 선보인다. 개발구역 내 초·중학교 부지와 근린공원 부지가 예정됐다. 안동에서는 건영과 대보건설이 분양하는 ‘용상아모리움(가칭)’이 대기중이다. 용상초, 길주초, 길주중 등이 가깝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