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으로 흐릿하던 잔글씨가 또렷이 보인다?…백내장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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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노안·백내장의 증상과 치료법은
노안과 백내장 다른점
노안, 책·스마트폰 볼 때 '침침'…가까운 곳 오랫동안 보면 두통
백내장, 눈부심에 눈뜨기 힘들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도
노안과 백내장 치료법
노안은 안경·돋보기로 시력교정, 교정용 렌즈 삽입하기도
백내장과 노안 동반 했을땐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해 교정
노안과 백내장 다른점
노안, 책·스마트폰 볼 때 '침침'…가까운 곳 오랫동안 보면 두통
백내장, 눈부심에 눈뜨기 힘들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도
노안과 백내장 치료법
노안은 안경·돋보기로 시력교정, 교정용 렌즈 삽입하기도
백내장과 노안 동반 했을땐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해 교정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인해 고령사회가 빨라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699만명)가 15세 미만 인구(692만명)를 추월하면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성 질환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눈을 혹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노인성 안과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2010~2015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뤄진 수술이다. 2015년 한 해에만 49만건에 달했다. 노안 발생 시기는 40대 초반으로 점차 당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노안 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다. 각종 노인성 안과 질환이 심해지면 사물을 보는 데 문제가 생겨 삶의 질을 해칠 수 있다. 노안과 백내장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노화로 가까운 거리 잘 안 보이는 노안
노안은 노화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져 초점 조절 기능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가까운 거리 시야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40세 이상 성인 중 휴대폰 버튼이나 문자메시지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거나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보면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뻑뻑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온다. 두통 피로감도 흔히 나타난다. 이희경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눈은 40대 이후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로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테인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안으로 진단받으면 돋보기 등 시력 교정 안경을 통해 근거리 시력을 교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노안 교정 수술을 받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기본적인 노안교정수술법은 ‘모노비전’ 방식이다. 두 눈 중 사물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쪽 눈인 주시안을 레이저로 교정해 원거리를 잘 볼 수 있게 하고 다른 쪽 눈은 근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노안 교정용 인레이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50세가 넘으면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오는 일이 많다. 가까운 거리뿐 아니라 먼 거리에 있는 사물도 뿌옇게 보이고 밝은 햇빛 아래서 볼 때 이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증상이 있으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수정체 혼탁해지는 백내장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수정체는 외상, 수술, 포도막염 등으로 인해 뿌옇게 흐려질 수 있다.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백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50대 백내장 환자 비율은 26%에 이른다. 네 명 중 한 명이 백내장을 호소한다는 의미다.
백내장이 생기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눈부심 때문에 눈을 뜨기 힘들거나 색상이 원래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수년 동안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백내장 증상이 생긴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백내장은 안구 통증이나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없다.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질환을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다만 외상성 백내장 등 다른 원인 때문에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 저하가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 종종 노안 증상이 갑자기 개선되는 백내장 환자도 있다. 수정체의 핵이 딱딱해지면서 굴절률이 증가해 가까운 거리가 이전보다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 때문에 잘 안 보이던 신문이 갑자기 잘 보인다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인한 증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의심해봐야 한다.
백내장으로 진단받으면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법과 수술 치료법이 이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백내장 진행 정도와 시력 감소 등을 확인한 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안약을 눈에 넣는 방법이다. 초기에 백내장을 발견했을 때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약물치료로는 이미 진행된 수정체의 혼탁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백내장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는 백내장 수술을 선택한다.
수술로 노안·백내장 함께 개선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백내장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둘을 함께 교정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는 사람도 많다. 레이저로 수정체를 제거한 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 시력을 회복해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공수정체 수술은 수정체를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정확한 위치와 방향에 넣는지가 중요하다. 수술 경험이 많은지, 검사를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이훈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의 혼탁 정도, 환자의 불편감 등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수술을 결정한다”고 했다.
수술 후 시력이 회복되는 정도는 각막, 유리체, 망막 등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로 수정체 혼탁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시, 고도근시, 시신경 질환 등으로 인한 시력 장애에는 효과가 없다. 수술을 받은 뒤에 잘 보이던 눈이 다시 흐려지는 일도 있다. 후발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 수술 환자의 20~50% 정도에서 발생하며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선천성, 외상성 백내장 등을 제외한 노인성 백내장은 노화 과정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당뇨병이나 흡연, 과음,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은 백내장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이들 위험 요인을 피하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40~50대에 주로 생기고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꼭 치료받아야 할 백내장을 노안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있다. 이 교수는 “백내장은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이희경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이훈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안과 교수
노화로 가까운 거리 잘 안 보이는 노안
노안은 노화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져 초점 조절 기능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가까운 거리 시야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40세 이상 성인 중 휴대폰 버튼이나 문자메시지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거나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보면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뻑뻑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온다. 두통 피로감도 흔히 나타난다. 이희경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눈은 40대 이후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로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테인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안으로 진단받으면 돋보기 등 시력 교정 안경을 통해 근거리 시력을 교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노안 교정 수술을 받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기본적인 노안교정수술법은 ‘모노비전’ 방식이다. 두 눈 중 사물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쪽 눈인 주시안을 레이저로 교정해 원거리를 잘 볼 수 있게 하고 다른 쪽 눈은 근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노안 교정용 인레이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50세가 넘으면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오는 일이 많다. 가까운 거리뿐 아니라 먼 거리에 있는 사물도 뿌옇게 보이고 밝은 햇빛 아래서 볼 때 이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증상이 있으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수정체 혼탁해지는 백내장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수정체는 외상, 수술, 포도막염 등으로 인해 뿌옇게 흐려질 수 있다.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백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50대 백내장 환자 비율은 26%에 이른다. 네 명 중 한 명이 백내장을 호소한다는 의미다.
백내장이 생기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눈부심 때문에 눈을 뜨기 힘들거나 색상이 원래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수년 동안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백내장 증상이 생긴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백내장은 안구 통증이나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없다.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질환을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다만 외상성 백내장 등 다른 원인 때문에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 저하가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 종종 노안 증상이 갑자기 개선되는 백내장 환자도 있다. 수정체의 핵이 딱딱해지면서 굴절률이 증가해 가까운 거리가 이전보다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 때문에 잘 안 보이던 신문이 갑자기 잘 보인다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인한 증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의심해봐야 한다.
백내장으로 진단받으면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법과 수술 치료법이 이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백내장 진행 정도와 시력 감소 등을 확인한 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안약을 눈에 넣는 방법이다. 초기에 백내장을 발견했을 때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약물치료로는 이미 진행된 수정체의 혼탁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백내장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는 백내장 수술을 선택한다.
수술로 노안·백내장 함께 개선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백내장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둘을 함께 교정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는 사람도 많다. 레이저로 수정체를 제거한 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원거리, 중거리, 근거리 시력을 회복해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공수정체 수술은 수정체를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정확한 위치와 방향에 넣는지가 중요하다. 수술 경험이 많은지, 검사를 얼마나 제대로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이훈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의 혼탁 정도, 환자의 불편감 등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수술을 결정한다”고 했다.
수술 후 시력이 회복되는 정도는 각막, 유리체, 망막 등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로 수정체 혼탁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시, 고도근시, 시신경 질환 등으로 인한 시력 장애에는 효과가 없다. 수술을 받은 뒤에 잘 보이던 눈이 다시 흐려지는 일도 있다. 후발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 수술 환자의 20~50% 정도에서 발생하며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선천성, 외상성 백내장 등을 제외한 노인성 백내장은 노화 과정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당뇨병이나 흡연, 과음,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은 백내장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이들 위험 요인을 피하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40~50대에 주로 생기고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이 때문에 꼭 치료받아야 할 백내장을 노안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있다. 이 교수는 “백내장은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이희경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이훈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