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실적개선에 '신바람'…자회사 6곳은 적자수렁에 '울상'
여행업계 2위 모두투어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증가로 실적이 좋아지면서다. 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자회사 6곳 전부가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10일 코스닥시장에서 150원(0.46%) 오른 3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석 달 전(2만7250원)과 비교해 21.4% 상승했다. 7일에는 장중 한때 3만4200원까지 올라 지난 1년간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실적 잠정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매출(2371억원)과 영업이익(210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16.0%와 22.3% 올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전체 출국자가 사상 최대인 2277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회사 사정은 딴판이다. 자회사 6곳(연결재무제표 대상)이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이들 회사 적자는 총 63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자유투어(38억원)와 서울호텔학교(16억5300만원)의 적자폭이 컸다. 모두스테이 모두인터내셔널 모두관광개발 크루즈인터내셔널 등도 마찬가지였다.

증권업계는 자회사들이 올해도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본다. 한국 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 때문이다. 모두인터내셔널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모두스테이와 모두관광개발은 이들 해외 관광객에게 호텔을 제공한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관광을 막으면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자유투어는 내국인들에게 해외 여행 상품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는데 저가 여행사들과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게 부담이다.

증권업계는 자회사 매출 비중이 그룹 전체의 14%로 아직은 크지 않다면서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