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펄 난 ‘차세대 황제’ > 조던 스피스가 12일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 6번홀(파5)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2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모처럼 펄펄 날았다. 연합뉴스
< 펄펄 난 ‘차세대 황제’ > 조던 스피스가 12일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 6번홀(파5)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21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모처럼 펄펄 날았다.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2)는 2차 세계대전 이후 24세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9승을 쌓은 유일한 선수다. 우즈는 이후 70승을 추가로 쓸어담으며 황제로 떠올랐다.

그의 뒤를 잇는 ‘차세대 황제’ 조던 스피스(24)가 우즈 신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다. 스피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7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성적이다. 2012년 투어 데뷔 이후 그가 이뤄 낸 최다 타수 차 3라운드 선두다. 아홉 번째 우승 트로피를 예약한 셈이다. 스피스는 지난해 5월 델루카인비테이셔널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안개와 비바람 때문에 대회가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를 반복했지만 스피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퍼트감이 특히 좋았다.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 수가 1.561로 전체 선수 가운데 1위다. 3라운드 후반 9개홀에서는 퍼트를 10개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퍼트감이 절정에 달했다.

스피스와 함께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공동선두에 오른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3타를 잃고 10위권 밖으로 미끄러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펼친 노승열(25)은 3라운드에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7언더파 공동 11위로 내려왔다. 선두와는 10타 차다. 8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최경주(47·SK텔레콤)와 김민휘(25), 강성훈(30),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예선 탈락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