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독설' 장제원, 아들 탓에 '울상'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독설과 송곳 질문으로 증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사진)이 12일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들의 성매매 시도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인 엠넷에서 방송하는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에 아들인 장용준 군이 출연한 게 발단이 됐다. 장군은 방송에서 빼어난 랩 실력으로 지역 대표에 선발되자 일부 누리꾼이 ‘고등학생(세인트폴국제학교) 신분임에도 흡연을 일삼았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SNS에서 장군이 ‘조건만남’을 통한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논란이 거세지자 장 의원은 이날 “바른 정치를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맡고 있던 당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자녀나 가족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 정치인은 장 의원뿐만이 아니다.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주자 가운데서도 자식 때문에 울고 웃는 이들이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아들이 2014년 강원 철원군 6사단 군 복무 시절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남 지사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형수와의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해 딸 덕분에 활짝 웃었다. 유 의원의 딸 유담 씨는 새누리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아버지를 돕기 위해 선거 기간 내내 유세장을 따라다녔다. 각종 매체를 통해 그의 미모가 화제가 돼 유 의원은 ‘국민 장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